Head in the Clouds 러브 인 클라우즈 (2004) 예고편
전복적인 연애관을 담은 가슴 벅찬 대서사 러브스토리
<카사블랑카>, <닥터 지바고>, <아웃 오브 아프리카>, <잉글리쉬 페이션트>. 제작연도와 시대배경은 과거지만 감동은 현재형인 대서사 러브스토리들이다. 이 영화들이 명불허전의 반열에 오른 이유는 전쟁이나 혁명 같은 거대한 역사의 풍랑 앞에 선 절박한 연인들의 이야기를 즐겨 다루기 때문이다. 볼거리나 정서의 스케일부터가 다른 것이다.
<러브 인 클라우즈> 역시 오랜만에 만나 보는 가슴 벅찬 대서사 러브스토리다. 스페인 내전, 2차 대전 등 증오와 폭력에 얼룩졌던 현대사를 배경으로, 시대에 희생된 안타까운 사랑과 파란만장한 삶을 유장하게 다뤘다.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운명의 흐름 속에서 표류하면서도 서로를 포기하지 못했던 이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간절하고 격정적으로 다가온다.
자칫 무겁고 고루할 수 있는 시대물에 대한 선입관을 성공적으로 깨트린 것은 <러브 인클라우즈>에 나타난 전복적인 연애관. 길다와 가이의 운명 같은 사랑의 중심축에, 길다와 미아의 미묘한 관계, 가이와 미아의 우정과 연정을 넘나드는 모호한 감정까지 더해져 풍성한 러브스토리를 이뤄냈다. 특히 이들이 엇갈린 운명 속에서 탐닉하는 관능적 사랑은 치명적으로 매혹적이다. .